아이가 폐렴 진단을 받았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매우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폐렴은 단순히 감기가 심해진 것이 아니라 폐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폐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가정에서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폐렴, 왜 위험한가요?
폐렴은 폐의 작은 공기주머니인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이 염증으로 인해 폐포에 물이 차거나 부어올라 산소 교환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흉막염, 폐농양, 패혈증 등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폐렴의 주요 증상과 감별법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고열과 오한: 대부분의 폐렴은 고열을 동반하며, 특히 세균성 폐렴의 경우 38.5℃ 이상의 심한 고열과 오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르는 양상을 보입니다.
- 심한 기침과 가래: 가래가 동반된 기침을 심하게 하고, 기침이 밤에 더 심해져 아이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 소리가 깊고 가슴에서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빠른 호흡과 호흡곤란: 아이의 호흡이 평소보다 빠르고,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이 벌렁거리거나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흉부 함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폐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이므로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 식욕 부진 및 처짐: 평소보다 먹는 양이 현저히 줄거나, 기운 없이 축 처져서 잘 놀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의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기타 증상: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간혹 흉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폐렴 진단과 치료 과정
폐렴은 의사의 진찰, 흉부 X-ray 촬영,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진단 후에는 원인에 따라 맞춤 치료를 진행합니다.
- 세균성 폐렴: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를 진행합니다.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을 막고 완치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 바이러스성 폐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폐렴은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아이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보존적 치료**에 중점을 둡니다. 이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그리고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복용 등을 포함합니다.
- 입원 치료: 증상이 심하거나 호흡 곤란이 있을 경우, 또는 먹는 약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입원 치료를 통해 수액 공급, 산소 투여 등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리 방법
아이가 폐렴으로 진단받았다면 병원 치료와 함께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다음은 부모님이 집에서 해주실 수 있는 중요한 관리법입니다.
- 충분한 휴식: 아이가 편안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충분히 쉬도록 해주세요. 활발하게 놀지 못하게 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면역력 회복에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 수분 및 영양 공급: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몸의 수분이 쉽게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탈수를 막기 위해 물, 보리차, 따뜻한 차 등을 자주 마시게 해주세요. 식사는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 가래 배출 돕기: 기침은 가래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아이가 가래를 잘 뱉어낼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보호자가 등을 부드럽게 두드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등 두드리기는 전문가에게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 적절한 환경 유지: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깨끗한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코로 숨쉬기 힘들어하면 머리 밑에 베개를 받쳐 살짝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정기적인 관찰: 아이의 체온, 호흡수, 기침 정도, 식사량 등을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숨쉬기를 힘들어하면 즉시 병원이나 응급실에 방문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입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정해진 진료 날짜에 맞춰 꾸준히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아이의 빠른 회복을 도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