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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가 '스스로' 하도록 돕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by @ROHA 202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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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가 '스스로' 하도록 돕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영아가 '내가 할 거야!'라고 외치는 순간은 부모에게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아이는 밥을 먹다 흘리고, 옷을 입으려다 엉뚱한 곳에 팔을 끼우며 좌충우돌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아이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 단계 중 하나인 자율성 발달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배우고,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부모가 이 욕구를 이해하고 적절히 지지해 주는 것은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 '자율성 대 수치심'

아동 발달 전문가인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유아기(18개월 ~ 3세)를 '자율성 대 수치심'의 시기로 정의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스스로 걷고, 말하고, 먹고, 배변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내가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세상을 탐색하려는 강한 욕구를 보입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의 자율적인 시도를 제지하거나, 아이가 실패했을 때 지나치게 비난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수치심의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쓸모없어'와 같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만들어 성장 후에도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시도를 격려하고 지지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연령대별 '스스로 하기' 훈련 방법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스스로 하기'를 돕는 방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기대나 방치는 아이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2세 (자율성 대 수치심)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숟가락질하기 등 대근육과 소근육을 사용한 활동을 활발하게 시도합니다.

  • 적절한 환경 제공: 아이가 스스로 탐색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아이의 키에 맞는 의자, 낮은 테이블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 선택권 주기: 복잡한 결정은 어렵지만, 간단한 선택을 할 기회를 주세요. "파란색 티셔츠 입을래, 빨간색 티셔츠 입을래?", "사과 먹을래, 바나나 먹을래?"와 같이 두 가지 선택지를 주면 아이는 자신이 결정권을 가졌다고 느끼며 만족감을 얻습니다.
  •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밥을 흘리거나 물을 쏟는 등 서투른 모습은 당연합니다. 이때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고 말하며 닦을 것을 건네주는 등, 아이의 실패를 자연스러운 배움의 과정으로 여기고 격려해 주세요.

2. 3세 (주도성 대 죄책감)

3세가 되면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계획하고 주도하려는 강한 주도성을 보입니다. 역할을 나누는 놀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놀이를 즐겨 합니다.

  • 놀이 존중: 아이가 "내가 경찰 할 거야!", "엄마는 손님이야!"라고 역할을 정하면 그 규칙을 따라주세요.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를 존중하면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 스스로 문제 해결하기: 아이가 작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바로 해결해 주기보다는 "이게 왜 안 될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처럼 질문을 던져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이 무너졌을 때 "다시 쌓아볼까?"라고 말하며 아이가 재시도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 성취감 느낄 기회 제공: 간단한 집안일을 함께 해보세요. "쓰레기통에 휴지 넣어줄 수 있어?",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볼까?"와 같은 간단한 임무를 주고, 해냈을 때 "혼자서도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해 주면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습니다.

부모의 역할: 관찰, 인내, 그리고 지지

영아의 '스스로 하기'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이의 시도를 보며 인내심을 갖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밥을 먹는 데 20분 걸리고, 옷을 입는 데 10분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서두르지 않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는 "혼자 해 봐"라고 무시하기보다는, "어디까지 해봤니?"라고 물어보며 아이의 노력 과정을 인정해 주세요. 필요한 만큼만 살짝 도와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신발 끈을 묶기 어려워할 때 끝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내가 스스로 묶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스스로 하기'는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자기효능감이란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이 믿음이 단단하게 형성된 아이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내가!'라는 외침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성장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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