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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도 기술이 있다: 상황별 칭찬법 (행동중심, 구체적 표현, 자기효능감)

by @ROHA 2025. 8. 4.

엄마아가 아이에게 칭찬하고 있는 그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칭찬’이 자녀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어떻게 칭찬해야 하지?”, “이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이 들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잘했어”라는 말로는 아이의 행동을 강화하거나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행동 중심, 구체적 표현, 자기효능감 향상을 키워드로, 상황별로 실천 가능한 칭찬의 기술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행동중심: 칭찬의 핵심은 '행동'이다

칭찬은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착하네”보다는 “동생 장난감을 나눠줘서 고마워”처럼,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긍정적이었는지를 알려줘야 아이는 '내가 무엇을 잘했는가'를 인식하고 반복할 동기를 얻게 됩니다. 이를 행동 중심 칭찬이라 부르며, 아동 심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기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스스로 숙제를 끝냈다면 “숙제 다 했구나. 네가 혼자서 계획대로 잘 마무리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결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닌, 행동의 '의미'와 '노력'을 인정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유아기 아이들은 부모의 피드백을 통해 자아 개념을 형성하므로, 이 시기에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지’를 구체적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칭찬 방식은 아이로 하여금 바람직한 행동을 선택적으로 반복하게 만들고, 도덕적 판단력과 자기 통제력까지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칭찬보다 행동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입니다.

구체적 표현: 아이가 알아듣게, 마음에 닿게

아이에게 “잘했어” 한 마디보다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은 추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이고 상황에 맞는 설명을 통해 ‘이해’하고, 자신이 왜 칭찬을 받았는지에 대한 자각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린 아이에게 “예쁘네”라고 말하기보다는 “이 부분에 색을 조화롭게 써서 그림이 더 멋져 보여. 너만의 아이디어가 느껴져”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창의성과 표현력이 인정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결과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아이의 노력, 방식, 창의력을 인정하는 피드백입니다. 또한, 칭찬은 너무 과장되거나 추상적이면 오히려 아이가 혼란스러워하거나, 칭찬받는 것 자체에만 집착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넌 천재야!” 같은 말은 단기적으로는 기분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진심을 담은 말투와 눈맞춤, 그리고 구체적인 단어 선택을 통해 표현한다면, 아이는 ‘나라는 존재’가 아닌 ‘내가 한 행동’이 인정받았음을 확실히 느끼고 자기 신뢰를 쌓게 됩니다.

자기효능감: 칭찬은 성장동기를 만든다

칭찬은 아이의 자기효능감(self-efficacy), 즉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주는 도구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존감과는 다릅니다. 자존감은 나에 대한 감정이고, 자기효능감은 '내가 어떤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죠. 이 차이는 학습 동기와 행동 지속력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새로운 퍼즐을 혼자 해결했을 때 “너는 정말 똑똑하구나!”보다는 “스스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낸 게 정말 멋져!”라고 말하면, 아이는 ‘내가 노력해서 이걸 해냈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입니다. 이는 외부 칭찬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동기와 내면의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칭찬은 아이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키워줍니다. 실패했더라도 “이전보다 더 오래 집중했구나”, “이번에는 여기까지 해낸 것도 큰 발전이야”라는 피드백은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칭찬은 아이가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며, 점차 문제 해결 능력과 정서적 회복력까지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순환을 만듭니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구체적이고 상황에 맞는 칭찬이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가집니다. 행동 중심으로 접근하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며,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방식으로 칭찬을 실천해보세요. 칭찬은 그 자체가 하나의 교육이며, 아이의 성장동기를 자극하는 힘입니다. 오늘부터 ‘잘했어’ 한 마디도 기술적으로 바꿔보세요.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