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갈등 중 하나는 '칭찬의 불균형'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어떤 형제를 더 자주 칭찬하거나, 비교하는 말투를 사용할 때 쉽게 위축되고 상처받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은 부모의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떻게 칭찬하느냐’는 가정 내 정서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공평한 칭찬, 개별성을 고려한 접근, 비교 없는 표현법을 중심으로, 형제 자매를 모두 존중하며 키울 수 있는 칭찬 전략을 제시합니다.
공평성: 똑같이가 아닌 '공정하게'
많은 부모들이 형제를 공평하게 대하려고 애쓰지만, ‘공평’이라는 개념을 똑같이 대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공평함이란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형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칭찬을 했다면, 동생에게도 무조건 같은 양의 칭찬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동생이 그날 잘한 다른 행동에 초점을 맞춰 칭찬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평한 칭찬의 핵심은 “너도 칭찬받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메시지를 형제 각각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 속에서 미묘한 뉘앙스를 느끼기 때문에, 형만 반복적으로 칭찬을 받거나, 동생만 주목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된 형제는 질투심이나 박탈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형제 간 경쟁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는 항상 ‘모두가 존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즉, 동등성보다는 정당성을 바탕으로 한 칭찬이 형제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개별성: 아이마다 칭찬받고 싶은 포인트는 다르다
형제라도 성격, 기질, 관심사, 강점이 다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결과보다 노력에 대한 인정을 원하고, 또 어떤 아이는 감정적 공감이나 표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부모가 아이 각각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칭찬을 해줄 수 있다면, 아이는 더욱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과 중심적인 성향이라면, “과제를 정확히 끝내서 정말 뿌듯하겠다”는 식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반면, 감성이 풍부한 둘째에겐 “오늘 친구랑 다투고도 스스로 풀려고 했구나. 네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던 점이 멋졌어” 같은 정서 중심의 칭찬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개별적인 칭찬은 아이에게 ‘나는 나로서 충분히 소중하다’는 감정을 심어줍니다. 이는 자존감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형제 간 불필요한 경쟁이나 열등감을 예방할 수 있는 핵심 요소입니다. 또한, 아이가 주도적으로 한 행동이나 스스로 선택한 결정에 대해 피드백을 줄 경우, 그 자체로 ‘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형제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부모의 칭찬 언어도 다양화되어야 합니다.
비교 금지: "형처럼 해봐"는 금지어입니다
부모가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형은 잘하는데, 넌 왜 못하니?” 혹은 “동생은 저걸 잘하는데 넌 안 하니?”와 같은 비교 기반의 칭찬 또는 질책입니다. 이런 말은 아이에게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닌, 비교당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특히 자주 비교당하는 아이는 자신의 고유한 장점보다 부족한 점에만 집중하게 되고, 형제에 대한 질투심이나 열등감을 키우게 됩니다. 칭찬을 할 때는 형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신 “오늘은 네가 어제보다 더 집중해서 블록을 쌓았구나”처럼 자기 기준으로 성장한 부분을 강조해야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아이가 스스로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며, 형제 간 불필요한 비교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종종 ‘형은 이걸 잘하니까 칭찬하고, 동생은 저걸 잘하니까 칭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가 듣는 입장에선 상대와 자신이 비교당하고 있다는 감정만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언어는 항상 상대 비교가 아닌 개인 성장을 기준으로 해야 하며, “형처럼”이라는 표현은 의도와 관계없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교 없는 칭찬은 아이의 정서 안정뿐 아니라 형제 간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형제에게 공평하게 칭찬한다는 것은 똑같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과 상황에 맞춰 존중하는 것입니다. 공정성, 개별성, 그리고 비교 없는 칭찬은 형제 모두의 자존감을 키우고, 가정 내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오늘부터는 아이를 개별적으로 바라보고, 그 아이만의 빛나는 부분을 찾아주는 칭찬을 실천해보세요. 부모의 한마디가 형제간 평화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