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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궁금증

영아가 놀잇감을 뺏는 행동, 그건 왜 그럴까요?

by @ROHA 202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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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가 놀잇감을 뺏는 행동, 그건 왜 그럴까요?

부모님에게는 당혹스럽고 걱정스러운 순간이지만, 영아가 친구의 놀잇감을 뺏는 행동은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세상의 규칙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는 중이거든요. '내 것'과 '네 것'의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이 미숙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손이 먼저 나가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잘못된 행동'으로만 치부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자기중심적 사고와 소유 개념의 미숙

2~3세 영아는 아직 자기중심적 사고 단계에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이 미숙합니다. 친구가 놀고 있는 장난감을 보고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 '친구가 놀고 있었으니 슬퍼하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의 욕구에 따라 즉각적으로 행동할 뿐입니다.

또한,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소유권 개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누구나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친구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당연히 자신이 가져도 된다고 여기는 것이죠.

2. 언어 표현의 한계

영아는 아직 자신의 복잡한 감정과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 서툽니다. '나도 저거 가지고 놀고 싶어', '나랑 같이 놀래?', '이거 다 쓰면 나 빌려줄래?'와 같은 사회적 언어는 아이들에게 매우 어렵습니다. 마음속에 드는 욕구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바로 물리적인 행동, 즉 '뺏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회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뿐입니다.

3. 탐색과 호기심

다른 사람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왠지 더 재미있어 보입니다. 영아는 친구의 손에 있는 놀잇감을 보며 '저건 뭐지?', '저걸 가지고 어떻게 노는 거지?' 하는 호기심을 느낍니다. 이러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는 일단 장난감을 뺏어서 만져보고 탐색하려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영아의 놀잇감 뺏기 행동,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아이의 행동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방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적절한 개입과 지도는 아이가 사회성을 배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야단치거나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1. 즉시 개입하고 단호하게 말하기

아이가 친구의 놀잇감을 뺏는 행동을 보이면, 즉시 개입해서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단, "나쁜 아이", "왜 뺏어?"와 같이 아이를 비난하는 말은 피하고, 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민지야, 안 돼. (손을 잡고) 친구가 놀고 있는 장난감은 뺏으면 안 되는 거야." 와 같이 단호하고 명확하게 말해주세요.

이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추측이나 설명은 잠시 미뤄두고, 먼저 잘못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감정을 읽어주고 타인의 감정 이해시키기

행동을 멈추게 한 후에는 친구의 감정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 "민지가 장난감을 뺏어서 친구가 지금 많이 속상해. 친구 얼굴 좀 봐. 눈물이 나잖아."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상황과 친구의 감정을 연결해서 설명해주면 아이는 '내 행동 때문에 친구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라고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3. 올바른 표현 방법 가르쳐주기

영아가 놀잇감을 뺏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 표현의 미숙함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표현 방법을 대신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거 가지고 놀고 싶었구나. 다음에는 친구한테 '같이 놀아도 될까?' 하고 물어보는 거야."
  • "친구가 다 가지고 놀면 민지에게 빌려줄 거야. 우리 같이 '기다려!' 해볼까?"

아이가 아직 말을 잘 못한다면 부모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거나, 아이의 손을 잡고 친구에게 장난감을 건네주면서 기다리는 행동을 연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언어와 행동을 연결하며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4. '나누기'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아이에게 '나누기'의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간식을 먹을 때 친구에게 나눠주거나, 자신이 가진 장난감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상황을 만들어주세요.

  • "엄마가 쿠키를 민지랑 친구에게 나눠줄게. 사이좋게 나눠 먹자."
  • "민지가 이 자동차를 친구에게 빌려줬네! 친구가 정말 좋아하겠다. 민지 정말 멋진 친구구나!"

이러한 긍정적인 강화는 아이가 '나누는 것'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협동 놀이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줍니다.


인내심과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영아의 놀잇감 뺏기 행동은 한두 번의 지도로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된 태도로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뺏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똑같은 방법으로 개입하고, 기다리거나 나누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안돼'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나눠주기'를 실천하기 시작하면, 그 자체로 큰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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