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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궁금증

갑자기 말을 더듬는 아이의 원인과 대처법 (유창성 장애)

by @ROHA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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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말을 더듬는 현상(유창성 장애, Stuttering)은 많은 부모님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문제입니다. 만 2세에서 7세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특히 만 3~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약 60~80%)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1. 갑자기 말을 더듬는 아이의 원인

말더듬의 원인은 한 가지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기질적(생리적) 요인, 언어·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기질적(생리적) 및 발달적 원인

말더듬은 본질적으로 언어를 생성하고 조절하는 뇌 기능과 관련이 깊습니다.

  • 뇌 기능의 부조화 (신경학적 요인): 말을 할 때는 뇌의 좌우 반구가 청각 및 언어 정보를 처리하고 말하기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묘한 시간적, 공간적 부조화가 발생하여 말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언어 발달의 급성장: 특히 만 2~5세경은 아이의 언어 능력(어휘력, 문장 구조 이해력 등)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머릿속에서는 복잡하고 긴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입술, 혀, 성대 등 말을 실제로 구현하는 **운동 기관의 속도나 협응 능력이 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일시적으로 더듬거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말더듬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특정 유전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남아(男兒)가 여아(女兒)보다 3~4배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B. 심리적 및 환경적 원인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말을 더듬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잠재된 말더듬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심리적 긴장 및 불안: 아이가 새로운 환경(예: 어린이집, 유치원 입학, 새 학기)에 적응해야 하거나, 부모로부터 과도한 기대나 압박을 받을 때, 혹은 가정 내 큰 변화(예: 동생 출산, 가정 불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이 유창하게 나오기 어렵습니다.
  • 부적절한 부모의 반응: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부모가 당황하거나, "다시 해봐", "천천히 말해"라고 다그치는 행동, 혹은 아이의 말을 대신 완성해 주는 등의 행동은 아이에게 말하기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주어 증상을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습니다.
  • 급한 대화 속도: 가족 구성원이나 주변 사람들이 평소 대화 속도가 빠르거나, 아이가 말을 할 때 자주 끼어드는 환경은 아이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어 말을 서두르게 만들고 유창성이 떨어지게 합니다.

2. 말더듬의 주요 양상

말더듬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더듬 양상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반복 (Repetition): 말소리, 음절, 단어 등을 반복하는 현상입니다.
    • 예: "나-나-나-나비", "저-저-저기"
  2. 연장 (Prolongation): 첫소리나 중간 소리를 길게 늘여 말하는 현상입니다.
    • 예: "으-음-마", "스으-윽제"
  3. 막힘 (Blockage): 말을 시작하려고 할 때 입술, 혀, 성대 등이 긴장하여 소리가 완전히 나오지 못하고 막히는 현상입니다. 이때 얼굴 찡그림이나 눈 깜박임 등의 부수 행동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지켜야 할 적절한 대처법 (홈케어 전략)

대부분의 일시적인 말더듬은 부모의 태도 변화와 환경 조성을 통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A. 대화 태도 개선

  • 천천히, 차분하게 말하기: 아이가 말을 더듬더라도 부모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평소보다 **느리고 부드러운 속도**로 말해줍니다. 부모가 말의 모델이 되어주면 아이도 대화의 속도를 따라가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아이의 말을 끝까지 기다려주기: 아이가 말을 더듬더라도 절대 말을 끊거나, 대신 말해주거나, "천천히 말해"라고 지적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표현하도록 여유를 두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2초 정도 여유를 두고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연스럽게 올바른 문장 들려주기: 아이가 말을 더듬어 "저-저-저기 기-가-가고 싶어"라고 말하면, 부모는 이를 "네, 저기 가고 싶구나"라고 **부드럽고 유창하게 다시 말해주어** 올바른 언어 모델을 제시합니다.
  • 질문의 압박 줄이기: 아이에게 한 번에 여러 질문을 하거나 대답이 정해져 있는 어려운 질문을 반복하는 것을 피합니다. 개방적이고 편안한 질문을 하고, 질문보다는 아이의 말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더 많이 해줍니다.

B. 환경 및 정서 지원

  • 불안 및 스트레스 요인 제거: 아이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과도한 학습 요구, 지나친 외부 활동,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최소화합니다.
  • 말하기 성공 경험 제공: 노래 부르기, 짧은 구호 외치기, 역할 놀이 등 리듬감 있고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말하는 연습을 통해 성공적인 말하기 경험을 자주 만들어줍니다.
  • 충분한 상호작용 시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놀면서 눈을 맞추고 충분히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는 아이의 언어 발달과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 (언어치료의 필요성)

일시적인 발달성 말더듬은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반드시 언어치료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 치료는 말더듬이 고착되는 것을 막고 완치율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 지속 기간: 말더듬 증상이 3~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 정도와 빈도: 말더듬의 빈도가 잦아지고, 한 단어 내에서 반복이나 연장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 부수 행동 동반: 말을 더듬을 때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입술 떨림, 손 발 구르기 등의 2차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 심리적 자각: 아이가 자신의 말더듬을 의식하고 부끄러워하거나, 말하기를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만 5세~7세 이후에 흔히 나타남)
  • 가족력 및 동반 장애: 가족 중에 말더듬이 있거나, 아이에게 언어 발달 지연, 지적 장애, 청각 장애 등 다른 발달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전문가 치료 방법

전문가 치료는 주로 언어치료(유창성 증진 치료)와 필요에 따라 **심리 상담**을 병행합니다.

  1. 간접 치료 (가족 중재): 초기나 경미한 증상일 때 적용되며, 부모 교육을 통해 환경 및 대화 방식을 개선하고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2. 직접 치료 (유창성 유도):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시행됩니다. 말을 느리고 부드럽게 시작하는 방법(쉬운 시작), 말을 천천히 이어가도록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완 기법), 리듬을 이용한 말하기 연습 등을 통해 유창성을 증진시킵니다.
  3. 심리 치료: 말더듬으로 인한 불안, 좌절감, 회피 성향 등 이차적인 정서 문제를 해결하여 말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줍니다.

핵심 조언: 아이가 갑자기 말을 더듬는다면 놀라거나 다그치지 말고, **여유와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기미가 보인다면 주저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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