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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궁금증

아이의 과도한 침 흘림(유연증) 원인과 대처 방법

by @ROHA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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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침을 너무 많이 흘리는 현상(유연증, Drooling)은 연령에 따라 정상적인 발달 과정일 수도 있지만, 특정 연령을 넘어서도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하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합니다.


1. 연령에 따른 정상적인 침 흘림

생후 3~4개월부터 4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침 흘림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 침 분비량 증가: 생후 3~4개월경부터 침샘의 분비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 구강 근육의 미숙: 아이들이 침을 삼키는 기능(연하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인 침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리게 됩니다.
  • 이가 나는 과정 (치아 발육): 생후 6개월경부터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잇몸의 통증과 자극으로 인해 침샘이 활발하게 자극되어 침 분비가 일시적으로 더욱 증가합니다.
  • 구강 자극: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특정 이유식 등 구강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을 때도 침을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은 만 4세가 되면 침을 흘리는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거나 현저히 줄어듭니다. 만 4세 이후에도 과도하게 침을 흘린다면 단순 발달 지연 외에 다른 원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병적인 과도한 침 흘림의 주요 원인

만 4세 이후에도 침 흘림이 지속되거나, 평소와 달리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 이는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A. 구강 및 인후부 문제

침을 많이 흘리거나 잘 삼키지 못하게 만드는 일시적인 원인들입니다.

  • 구내염 및 인후염: 입안 점막이나 목젖 주변에 염증(구강 아프타, 수족구병 등)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아이가 침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거부하게 되어 침을 흘립니다. 이는 갑자기 시작되며, 잘 안 먹으려 하고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부정교합 또는 구강 구조 문제: 치아나 턱의 정렬이 틀어져 입을 잘 다물지 못하거나, 정상적인 삼키기 과정이 방해를 받아 침이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 코막힘/구호흡: 알레르기나 감기 등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구강 내 침이 마르지 않고 고여 흘러내리게 됩니다.

B. 신경학적 및 발달적 문제

침을 삼키는 행위는 뇌와 구강 근육의 협응이 필요한 복잡한 운동입니다. 이러한 신경계나 근육 발달에 문제가 생기면 침 흘림이 지속됩니다.

  • 구강 근육 발달 지연: 침을 모으고 삼키는 데 필요한 혀, 입술, 뺨 근육의 발달이 또래보다 늦을 경우 과도한 침 흘림이 발생합니다.
  • 뇌성마비, 다운 증후군 등의 신경학적 장애: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는 삼키는 근육과 타액 분비를 조절하는 신경에 영향을 미쳐 침 흘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지적 장애/발달 장애: 전반적인 발달 지연이 있는 경우, 구강 근육 발달이나 침 삼키기 조절 능력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C. 기타 원인

  • 특정 약물 부작용: 일부 항정신병제, 진정제 등은 타액 분비를 촉진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만성 위장병 (한의학적 관점): 소화기를 약화시키는 비위허한증 등으로 인해 침을 과다하게 흘린다고 보기도 합니다.

3. 대처 및 치료 방법

침 흘림이 만 4세 이후에도 지속되거나, 급성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의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A. 일상생활에서의 관리

  • 자세 유지: 아이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여 침이 입 밖으로 흐르는 것을 줄입니다.
  • 턱받이/손수건 사용: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 침에 젖은 옷이나 피부를 자주 닦아주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구강 청결: 침 흘림으로 인해 구강 주변에 염증이나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 씁니다.

B. 구강 근육 강화 훈련

삼키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강 근육 운동(언어 치료)이 가장 중요한 비약물적 치료법입니다.

  • 빨대 사용: 빨대를 사용하여 음료를 마시는 것은 볼과 혀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거품 불기/호루라기 불기: 입술과 뺨 근육을 사용해 바람을 불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놀이는 근육 협응력을 높입니다.
  • 입 다물기 연습: 의식적으로 입을 닫고 침을 삼키도록 지도하거나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C. 의학적 치료

증상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원인이 있을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 약물 치료: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항콜린성 약물 등을 사용하여 침 분비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보톡스 주사: 침샘에 보툴리눔 독소(보톡스)를 주사하여 침 분비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효과는 수개월 동안 지속됩니다.
  • 수술적 치료: 중증의 경우, 침샘을 제거하거나 침샘 도관의 경로를 변경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고 신중하게 결정됩니다.

과도한 침 흘림은 사회적 위축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의 원인에 맞는 적절한 개입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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